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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2022 여름-3] 추억의 삼봉해수욕장, 매운맛 보령머드축제

by aneynnev 2022. 9. 20.

여행 둘째날 아침.

 

삼봉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삼봉 해수욕장은 우리와 아주 유서가 깊은데,

그 이유가 무엇인고 하면

6-7년 전?쯤 삼봉해수욕장에서 예쁜 조개 껍질을 여러개 주워와서

결혼식 장식으로 썼던 것.

 

결혼식 테이블 장식. 하나하나 우리가 계획하고, 디자인 했던 완전 100% 셀프웨딩

 

이번 휴가때도 이쁜 조개껍질 있으면 주워와야지!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이렇게 진한 자주색 조개껍질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이번에는,

옛날 동심으로 돌아가서 같이 모래성을 쌓아보기로!

 

결혼 5년만에 처음으로 함께만든 모래성!

 

아주 어렸을 때 아빠에게 배운 모래성 쌓기 방법으로 

남편 나라의 성 모양*을 만들었다 (*Moat, 못으로 둘러쌓인 성이 많다.).

내 방법으로 너의 것을-

서로의 것을 적절히 섞어 결혼 5년만에 처음으로 함께 만든 모래성.

 

파도에 발이라도 담그고, 짧게라도 물놀이도 하고 싶었지만

날씨가 너무 험했고,

해수욕장 관리사무소에서 계속해서 내보내는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방송 때문에 물놀이는 패스.

 

춥기도 하고, 적당히 배고파진 우리는 

안면도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토착음식,

게국지를 점심으로 먹기로 했다.

 

이모부가 극찬하는 딴뚝통나무집식당과 카카오맵 후기가 인정하는 바다야해물아.

 

어딜 가볼까 하다가 딴뚝통나무집식당은

언제라도 이모부와 함께 들려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우리는 일단 바다야 해물아로 출발-!

 

처음 먹어보는 게국지. 냄새가 정말 끝내줬다.

게장도 게장이었지만-

 

푹 끓여져 나온 게국지의 게를 입에 넣고 처음 씹을 때

입 안을 가득 채워져 나오는

게국지 국물을 가득 머금은 게살은 과연 처음 먹어보는 신세계였다.

 

 

점심식사 후,

날씨 때문에 바닷가에서 더 놀기는 힘들겠다 싶어진 우리는

이번 휴가 때 갈 지 말 지 싶었던 보령 머드축제에 잠깐 들르기로 했다.

 

 

그렇게 안면도에서 보령으로 내려가던 중 우연히 창밖으로 만난

연꽃과 수련으로 가득찬 연못.

 

갓길에 차를 대고 멈춰서 한참동안이나 꽃밭을 바라봤다.

 

이런것이 차를 가지고 여행할 때 느낄 수 있는

뜻 밖의 행운이자 MBTI- P들의 여행!

 

연꽃과 함께했던 일주일. 가는 곳곳 보였던 연꽃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연못들.

 

그렇게 도착한 보령 머드축제.

축제 끝 물에 날씨도 꾸리꾸리해서 그랬는지

사람이 많이 없어서 오래 줄 서지 않고도 모든 놀이기구 및 게임을 참여할 수 있었다.

 

머드 투성이 우리. 저렇게 진흙탕 물이 가득한 튜브에 둘러앉아 모르는 사람들과 팀이되어 팀전을 벌이는 게임도 있었다.

우리팀이 게임에 이겨서 진 팀을 둘러싸고 흙탕물 세례를 베풀때는

세상 신이나서 다 죽었어-! 하는 심정으로 흙탕물을 냅다 들이 부었고,

 

게임에 져서 다른 팀 사람들이 우리에게 흙탕물을 튀길때는

눈, 코, 입, 귀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들어오는 흙탕물로 아주 그냥 혼이 쏙 빠져버렸다...

 

그 중 제일 고역이었던 것은,

마스크에 흙탕물이 들어와서 산소구멍을 다 막았는지

흙탕물 세례를 받는 그 몇 초 동안 급작스레 숨쉬기가 힘들었던 것이었다. 휴

 

그래도 재밌어서 몇번이고 다시 했던 팀게임!

 

내년에 다시 갈래냐고 물어보면 잘은 모르겠지만

비가 오락가락한 날씨에도 괘념하지 않고 머드축제를 300퍼센트 즐겼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올해 나이 서른두살 먹고 처음 가 본 머드축제. 짜릿했다.ㅎㅎㅎ

 

그렇게 축제를 맘껏 즐긴 뒤,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고창으로 향했다.